구원하라_허챠밍

구원하라_허챠밍

$50,000가격
이 도시, 이 나라에서 태어났지만 기억은 없다. 내가 국적이 대한민국으로 되어 있었다니.. 젠장.. 한국 땅을 밟아 본적이 없었다. 외국에서만 쭉 생활했기 때문이다. 긴 유학생활은 달콤했고 문란했다. 아빠는 기업을 소유하고 있었다. 글로벌 기업. 사람들은 가끔 나를 부를 때 재벌 4세라고 했다. 그래서 학비는 넉넉했고 생황은 풍족했다.

한가롭던 어느날 난데없이 대참사의 소식이 들려왔다. 한국의 위기상황이라고 타임라인이 도배되고 있었다. 링크를 클릭했던 날을 기억한다. 국민들이 죽어나갔고 그 뉴스에서 내 아빠의 기업, 가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었다. 참사는 좀처럼 수습되지 않았다. 국가는 흔들렸고, 이를 벗어나고자 정치탄압으로 지목된 우리 가문이 무너져 내렸다. 할아버지는 경찰에 쫓기다 의문사를 당했고, 아빠는 어딘가에 감금당해 있다. 글로벌 기업이던 우리 가문은 문을 닫았고, 가족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나에겐 지금 유품 하나만이 남아있다. 카메라.

난 아직 구원을 믿는다. 나는 그동안 해외 난민들을 촬영해서 현지에서 전시하고 있었다. 해외계좌에 보유중인 예술기금이 존재한다. 그래, 나에겐 외화가 많다. 나는 난민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자본운용 방법과 오래된 외국생활로 나는 그들을 먹여살릴 수 있다. 그렇게 나는 기업을 일궈 원래 상태를 되찾을 것이다.